치약에 칫솔을 묻혀 구석구석 입 속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양치를 하다 보면 입가와 턱에 치약 성분, 음식물 찌꺼기, 타액 등이 튀어 묻게 된다. 세 가지 물질 모두 피부에는 최악이다.
타액과 음식물 찌꺼기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타액은 약산성이라 피부를 자극할 수도 있다. 특히 이미 피부가 산성 상태인 지성 피부에 더욱 안 좋다.
치약에는 불소, 연마제, 계면활성제 등 치아 위생에는 좋을지 몰라도, 피부 장벽에는 안 좋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피부과 조슈아 자이크너(Joshua Zeichner) 박사는 영국 미디어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치약은 피부가 아닌 입 안쪽에 단기간 닿는 걸 고려해 만들어진다”며 “치약 자체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를 자극해 다양한 발진, 건조함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여드름 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치약 속 불소, 계면활성제 등의 성분이 피부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 자이크너 박사는 “특히 불소치약은 입 주위 여드름 등 피부 발진과 관련이 깊다”고 했다.
양치 후엔 입 주변을 물로 헹궈 내 치약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자이크너 박사는 “턱 여드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치 후 세안이나 샤워를 해 물로 피부에 남아있는 타액이나 치약 물질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입 주변 거품이라도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씻은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스킨이나 로션을 바른다.
한편, 양치할 땐 칫솔에 치약을 짠 후 물을 묻히지 말아야 한다. 거품양을 늘려 입가와 턱 피부에 치약, 타액 성분이 더 많이 묻게 할 뿐만 아니라 양치 효과도 떨어진다. 치약이 물에 닿으면 충치 유발 균과 치석 등을 제거하는 연마제와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성분이 희석돼 농도가 낮아지고 세정력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