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가려움증에 고통 받는 이유와 해결법

운동 중 가려움증에 고통 받는 이유와 해결법, 시보드 블로그

“평소처럼 운동했을 뿐인데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마치 모기를 수백방 한 번에 물린 것처럼 가려워 정말 힘듭니다. 자는 건 물론이고, 일상생활조차 안 됩니다. 운동을 할 때마다 생기니, 좋아하는 운동을 평생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병원을 가니 항히스타민제만 주는데, 완치 가능할까요?”

본지 독자가 기자에게 취재 문의를 해왔다. 마침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2023 세계 두드러기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지난 5일 개최해, 해답을 물어봤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완치 가능하다.

◇두드러기 환자, 고통 매우 심해
갑자기 찾아오는 두드러기는 경증이라는 인식과 달리 걸리면 몹시 고역인 엄연한 질환이다. 일시적으로 혈액 속 혈장 성분이 피부와 점막으로 빠져나와 피부가 빨갛거나 하얗게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딱 모기에 물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점은 모기 물린 증상이 100~200개 다량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두드러기 크기는 수 mm에서 10cm까지 다양하고, 위장관, 입술 등 어느 피부에서나 생길 수 있다. 혈관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두드러기가 생기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절반 정도는 자가면역으로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세포에서 면역 작용을 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혈관 확장 등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은 영국 연구팀 연구 결과 수술을 앞둔 심혈관질환 환자와 비슷할 정도로 떨어진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단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지영구 교수는 “두드러기는 서러운 질환이다”며 “샤워, 운동, 에어컨 쐬기 등 일상적인 행동이 자극이 될 수 있어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데다 증상도 고통스러운데 경증으로 만연하게 인식돼 있어 환자 혼자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모든 종류의 두드러기 질병 코드가 경증으로 분류돼 있었다. 지난해 3월에서야 만성 두드러기만 중증으로 변경됐다. 만성 두드러기는 평균 4.3년간 지속되는 데다가, 중증도가 심할수록 수면장애, 정신질환,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의 다른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두드러기는 크게 명확한 자극 원인을 알 수 없는 자발성 두드러기와 원인이 있는 물리적 두드러기로 나뉜다. 물리적 두드러기의 원인을 일반적으로 온도, 압력, 마찰, 수분 등이 영향을 미친다. 체온을 올리는 운동을 하거나, 갑자기 에어컨을 쐬거나, 샤워를 하거나, 몸을 긁는 등 매우 일상적인 활동 들이 두드러기를 촉발하는 원인이 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취재를 문의해 온 독자도 여기에 속한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그리고 여성, 노인, 소아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해마다 유병률이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도 생물학제제로 완치 가능
다행히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 단계는 이렇다. 먼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봐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가면역이 원인이라면 항히스타민제로 히스타민의 활성을 저해했을 때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졸림 등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항히스타민제를 피하는 환자가 많은데, 2세대 항히스타민이 나오면서 부작용이 해결됐다. 예영민 교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2세대 항히스타민을 처방하는 추세다”며 “1세대 항히스타민은 중추신경계, 콜린수용체, 세로토닌수용체, 아드레날린수용체, 심장이온채널 등에 영향을 미쳐 졸림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인지능력, 학습능력,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입 마름, 배뇨곤란, 식욕, 어지럼증, 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를 표준 용량 복용해도 약 62%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효과가 없다면 약 2~4배 정도 항히스타민제 양을 늘려 복용해 봐야 한다. 이때도 약 37%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부터 중요하다. 이전에는 항히스타민 효과가 없는 환자에겐 면역 억제제, 항암제, 나병 치료제 등 강한 약을 사용했다. 스테로이드를 쓸 수도 있는데, 부작용이 너무 커 두드러기가 급격히 악화해 빠르게 증상을 조절해야 할 때만 단기적으로 사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는 “의사 입장에선 환자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약을 사용하는 게 부담스럽다”며 “그러나 최근 오말리주맙이라는 항 IgE 생물학적제제가 만성 두드러기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치료의 다른 판이 짜졌다”고 했다. 2017년 식약처에서 오말리주맙을 승인한 이후부터, 항히스타민제가 잘 안 듣는 환자에게는 먼저 오말리주맙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말리주맙의 효과는 탁월하다. 임상 시험에서 제안한 양인 두 병을 다 맞으면 보통 2~3일 안에 다 낫는다. 항히스타민제를 끊어도 된다. 임상시험 결과 완전히 좋아진 경우가 72.7%였고, 부분적으로 좋아진 경우가 17.8%였다. 장윤석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는 1병만 다 맞아도 보통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기적의 치료제 오말리주맙도 단점이 있다. 바로 가격이다. 1병을 4주 간격으로 12번 맞는데, 1번 맞을 때 약 30만원이 든다. 1병만 맞아도 1년에 360만원이 드는 것. 그래도 낫지 않아 2병을 맞아야 한다면 640만원이 든다. 장윤석 교수는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인 만큼 보험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미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터키 그리고 중국까지 오말리주맙을 급여화 했다”고 했다. 이어 “중증 난치성 질환 코드로 분류되면 환자는 약 10%만 내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완치하기 까지 걸리는 기간은 예영민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평균 4.3년이며, 초기 3개월 치료 동안 항히스타민 사용이 줄어드는 환자는 약 2.1년, 계속 증가하는 환자는 9.4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 속 두드러기 유발 인자 피해야
치료만큼 평소 두드러기가 나타나지 않도록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알레르기내과 최정희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 3명 중 1명은 진통소염제로 두드러기가 악화되기도 한다”며 “진통소염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진통제(NSAID)보단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사용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했다. 두드러기 환자는 자신에게 특히 악화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인지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가공식품, 갑각류, 고등어 등 등푸른생선 등이 두드러기를 잘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분당차병원 알레르기내과 김미애 교수는 “아직 두드러기를 디톡스 등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는 환자도 많다”며 “이런 시도가 오히려 두드러기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전 세계 알레르기내과, 피부과 전문의들이 개발한 모바일 앱 ‘CRUSE Control Urticaria’를 통해 질환의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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